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유튜버들의 가해자 신상공개가 경쟁처럼 이뤄지고 있는데요,
국민적 공분을 등에 업고 어이지는 폭로가 단순 조회수 경쟁이나,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 본질에서 벗어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먼저 장아영 기자의 리포트 함께 보시죠.
[기자]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피해자의 동의를 받고 신상을 공개했다는 유튜브 공지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오히려 영상 게시 전까지 사정을 모르고 있던 피해자와 가족이 업로드 후인 지난 3일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상공개 사흘 만에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가해자의 여자친구로 지목된 네일숍 운영자가 '마녀사냥'을 당했다며 진정을 냈고, 유튜브 채널에도 사과글이 올라왔습니다.
지금까지 이 유튜버가 올린 밀양 관련 영상은 4건, 가해자 44명 가운데 2명의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1명은 해고됐고, 1명이 일하던 식당은 영업이 중단됐습니다.
다른 유튜버까지 신상공개에 가세했습니다.
[유튜브 '전투토끼' : 그리고 아직 신상 공개 안 된 41명의 가해자들아, 지금 지우고 숨기고 탈퇴하고 서로 난리도 아니던데 그러길래 왜 잘 사는 모습을 공개하고 다녔어?]
'사적 제재'의 불법성과 많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20년 전 사건에 분노하고 강한 지지를 보내는 이유,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불신 때문입니다.
남학생 44명이 중학생 1명을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폭행하고도, 피해자와 합의했다거나 어리다는 이유로 아무도 전과기록이 남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선희 / 변호사 : 죄를 지어도 빠져나간다, 죄를 지어도 처벌돼도 너무 약하게 한다, 이런 생각들이 있기 때문에 부족한 건 개인적으로 저렇게라도 해결해줘야 덜 억울하지 않을까 이게 배경에 있거든요.]
하지만 이 같은 '국민적 공분'이 선의에서 나온 것이라 해도, 피해자에겐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대목입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사건 당시 배우 고 최진실 씨가 피해 여중생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준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당시 밀양 사건과 최진실 씨의 피소 사건까지 무료로 변론을 맡았던 강지원 ... (중략)
YTN 나경철 (nkc80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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